베이글코드의 ‘AI First’는 AI와 함께 성장의 영역을 넓혀가는 여정입니다.
<AI First, with Bagels>는 그 길 위에 선 동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Vol. 3 – PCS팀 신동호님]
: 연결하고, 확장하고, 재정의하다
“기술과 철학을 동시에 품은 대화 상대.
저에게 AI는 존 카맥*이자 소크라테스에요.”
*’둠(Doom)’과 ‘퀘이크(Quake)’를 만든 전설적인 게임 프로그래머

동호님이 AI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건 두려움이 아니라 기쁨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잘하는 개발자랑 밤새 토론하고 싶은 욕구가 엄청 많았거든요.”
예전에는 대화 상대를 찾는 일 자체가 모험이었습니다.
페이지를 타고 타고 들어가 마침내 도달한 포럼에는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해외 개발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봐도 시차와 언어의 벽 앞에서 대화는 쉽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개발자가 한 팀에 다 모여 있는 회사는 거의 없잖아요. 새벽 3시에 부른다고 나오지도 않고요.(웃음)”
AI는 달랐습니다. 동호님이 원할 때는 언제든 대화할 수 있었고 동호님이 원하는 어떤 분야든 넘나들며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최적의 지성체가 드디어 나타난 것입니다.
“게임이 종합 예술이다 보니 여러 분야를 넘나들면서 대화해야 하는데,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자기 도메인에서만 특화되어 있잖아요. 근데 AI는 가능하더라고요.”
그때부터였습니다. 동호님은 날밤을 새면서 AI와 대화하곤 했습니다.
1. 한계가 만든 무기
AI의 가능성을 처음 눈으로 확인한 건 2023년 4월 회사 게임잼에서였습니다.
“8시간 걸릴 작업을 1시간에 끝냈어요. 말이 안 되는 진도가 나가버리니까, 그때 정말 쇼크를 많이 먹었죠.”
같은 해 11월 <블러드 인베이전>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A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팀에 일러스트레이터가 없었지만 미드저니로 컨셉아트를 뽑았고 일레븐랩스로 보이스를 입혔습니다. 게임 대사도 배경 설정만 잡아주면 AI로 금방 완성해낼 수 있었습니다.
소규모 인원에 부족한 자원. 하지만 오히려 그 한계가 AI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봐야 했고 AI는 거기에 응답했습니다.
지금도 같은 멤버가 함께하고 있는 이 팀은, 그 시행착오 속에서 각자가 AI를 자기 무기처럼 다루는 팀이 되었습니다.

2. 사고를 확장하는 기반 기술
동호님은 AI를 ‘다른 모든 업무나 학습까지도 부스트할 수 있는 기반 기술’ 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사고의 확장’이 있습니다.
“개인의 성장은 나와 다른 사고를 가진 이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질문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와요. 문제는 과정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죠. 그런데 AI는 아니에요”
사람과의 대화는 시간과 감정을 소모합니다. 상대방 기분을 살피고, 타이밍을 기다리고, 때로는 말을 아껴야 합니다.
AI와의 대화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없이 24시간 내내 수행할 수 있습니다. 수십 개의 관점을 동시에 확인하고, 즉각적인 구현으로 검증까지 이어지는 순환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네오펜텀을 개발하면서 하비 메타를 깊이 연구할 때
예전이었다면 반년은 걸렸을 정보를 AI와 함께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 소모 없이 무한히 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동호님에게 AI는 ‘사고의 확장 장치’입니다.
3. 초지능의 집단 지성
동호님은 AI를 독립적으로 쓰지 않습니다. 서로 연결합니다.
“GPT로 해결 안 되는 게 있으면 Claude한테 넘기고, 그 내용을 Gemini랑도 얘기해 봐요. 제가 중개자가 돼서 계속 왔다 갔다 하죠. 하나만 쓸 때보다 훨씬 강력하더라고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직접 AI들끼리 토론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브레인스토밍, 찬반 토론, 라운드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들이 자체적으로 토론합니다. 심지어 회의체와 토론 방식도 AI들이 스스로 선택합니다.
“AI는 이미 제 수준을 넘어서는 개발자들이에요. 초지능의 전문가들이 24시간 대기해서 저를 위해 토론할 준비가 돼 있는 거죠. 그 토론회 결과 자체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이 시스템은 지금 동호님이 개발 중인 ‘Work-OS’의 일부입니다.
4. Work-OS: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하다
동호님은 현재 게임 베이커리 팀에서 AI로 게임을 어디까지 만들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이 ‘Work-OS’입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리뷰하는 업무 사이클. 이 흐름을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이 Work-OS입니다.

Work-OS를 쓰면 여러 AI 에이전트에게 동시에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지라에서 티켓을 배분하듯 여러 AI 에이전트에게 동시에 일을 맡기면, 에이전트들이 알아서 프레이밍, 플래닝, 개발, 리뷰까지 수행합니다.
Work-OS 개발 자체도 Work-OS로 진행됩니다. 스스로를 고치고 개선하는 시스템, 일종의 자기 진화입니다.
“불편한 게 있으면 그게 계속 고쳐지고 있거나 리팩토링되고 있어요. 프로세스 자체가 많이 바뀌게 됐죠.”
5. 집요하게 파고드는 태도
AI 시대에 어떤 사람이 잘할까요? 동호님의 답은 명확합니다.
“집요한 사람”
AI에게 ‘이렇게 만들어줘’ 하면 뭔가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내면 ‘반제품’ 입니다.
반제품을 제품으로 끌어올리는 건 도메인 지식과 프로페셔널리티, 그리고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입니다.

동호님은 팀원 영섭님의 예를 들었습니다.
“영섭님이 AI와 일하는 모습을 보면 그만해도 될 거 같은데 계속 더 파고들더라고요. 거기서 격차가 많이 나는구나 싶었어요.”
AI가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시대. 모두가 AI를 쓰고 있지만 차별점은 반제품을 제품으로 끌어올리는 괴로운 과정을 뚫고 나가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6. 함께 만드는 AI FIRST 문화
많은 분들이 AI를 처음 접하고 활용해보는 계기로 사내 AI 채널을 꼽습니다.
2023년 4월 초창기부터 이 채널에 가장 활발하게 글을 올리는 사람이 동호님입니다.

“저는 시스템보다 문화에 가까운 접근을 하고 싶어요. ‘같이 합시다, 같이 얘기 나눠봐요’라는 문화적 질문을 계속 던지는 거죠.”
말보다는 보여주는 것. 작게 돌을 던지다 보면 누군가는 따라 올리고 그게 문화가 된다고 믿습니다.

“뭔가 하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첫 번째 퍼즐을 푸는 게 어려운 단계라고 생각해요. 베이글코드 동료들은 모두 열정이 정말 남다르세요. 다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접근 방식을 모르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결국 이 문턱을 넘게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 채널의 글 하나가 첫 번째 퍼즐 조각이 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에디터 한 마디]
연결하고, 토론시키고, 시스템을 만들고. 동호님은 AI와 함께 사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가치 설계자로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입니다. 그 질문 앞에 동호님은 오늘도 AI와 밤새 토론 중입니다.
